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후 참석자들에게 해당 글을 공유하며 ‘같이 읽어보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이 글은, 남초 커뮤니티인 펨코(에펨코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2030 남성들이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열광적 지지를 보낸 이유로 정치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을 꼽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른바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한 것이 남성 청년층이 돌아선 원인이라는 게 해당 글의 주장이다.
이 글은 2030 남성에 대해 “이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집 장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문대를 다니거나 대기업에 다니거나, 건물주 아버지를 둔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들은 수많은 아르바이트 등에 시달리면서 각종 갑질을 당하고 있는 집단”이라며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줄 정치인에 목이 말라 있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반면 각종 페미(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역차별한 사람들은 민주당의 진선미, 남윤인순(남인순) 등의 페미 의원들이었다”며 “민주당의 의원들은 각종 페미 관련하여 젊은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는 법안을 내는 등 자신들을 배척하는데 이들이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그렇다면 이들이 왜 홍준표를 지지한 걸까. 이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되었다”며 “각종 페미정책이 시작이었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폭등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조국, 박원순, 윤석열 등 정치적 사건에 대한 언론의 우편향 된 프레임 전쟁에서 패배한 게 컸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젊은 남자들에게 수많은 의원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야 한다”며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다소 폐미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오후 한국교회총연합회 방문 후 만난 기자들이 선대위에 이 글을 공유한 배경을 물었지만 침묵을 지켰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2030에 대해 경청하는 자세를 가졌느냐는 측면에서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관적 비평글을 지도부 회의에서 공유한 이 후보의 행보를 놓고 지지율 열세 속에 2030 표심을 잡으려는 조급증이 표출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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