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된 이후 8일까지 사흘간 국민의힘을 탈당한 책임당원(선거인단)이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당자 중 75%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탈당 인증’을 해온 2030세대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의원 지지율이 높았던 2030세대의 탈당 러시를 두고 당 지도부 간 파열음도 노출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 이후 접수된 탈당원서 통계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당 책임당원 가운데 탈당자는 623명이고 이 가운데 2030세대는 약 84%에 달하는 527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를 겸허하게 인식해야 올바른 정당이지 몇십 년 만에 찾아온 정치변화의 기회에 젊은 세대에게 40명 남짓 탈당했다는 식으로 조롱조로 계속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당대회 이후 탈당자 수가 40명이 전부”라고 밝혔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을 공개 저격한 것.
윤 후보에 우호적 발언을 해왔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5일 전당대회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도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평소 당원 증감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고 했다. 윤 후보 측 일각에서는 탈당자 발생은 여권 지지층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에 의한 ‘역선택’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11%p 가까이 뒤졌던 것에 경각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며 “2030세대의 표심을 역선택으로 치부하면 탈당 러시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채널A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참석해 2030세대의 탈당 움직임을 두고 “초기에 나타나는 경선 후유증”이라며 “그 자체가 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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