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학살 책임자인 전두환을 옹호한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5·18묘지 참배를 막기 위해 진보성향의 대학생들이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9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10일로 예정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묘지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 농성에 들어간다.
이들은 이날 오후 지역시민사회 단체와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광주 곳곳에서 1인 피케팅도 진행한다.
단체 관계자는 “윤석열은 5·18학살책임자를 옹호해 광주시민의 상처를 덧나게 했다”며 “전두환 옹호를 비롯해 SNS 개 사진 논란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명박·박근혜 사면론까지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두루 비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진연은 국민의힘 인사가 광주에 방문했을 때마다 현장 피켓시위와 항의 등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7월17일 윤 후보가 당시 전 검찰총장 신분으로 광주에 첫 방문했을 때에도 학생들은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박근혜 사면 공감하는 윤석열은 대선후보 자격 없다’, ‘현대판 친일파 윤석열’, ‘적폐 윤석열 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그의 5·18묘역 참배를 반대했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윤 후보(당시 전 총장)를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성명을 낸 대진연은 “전두환에게 정치를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윤석열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사과를 하라고 국민들이 요구하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일명 ‘개사과’ 사진을 올려 더 큰 분노를 이끌었다.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나 쓸 법한 단어와 사진으로 호남을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두환은 수많은 민주투사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해 감옥에 가두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였던 자”라며 “국민들의 기본권을 제한해 수십년을 독재의 그늘에 살게 한 전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날 보수정권의 수장이라는 자들은 망월동에 와서 눈물을 흘렸지만 국회에서는 5·18 3법 통과에 전체 기권과 반대를 했다”며 “앞에서는 표심 확보를 위해 사과하는 척하고 뒤로는 주판알을 튕기면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의 자격조차 없는 집단”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광주 방문을 예정한 윤석열 후보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대진연은 “국민을 자신의 개와 같이 대하는 윤석열, ‘일베’들이 쓰는 용어로 호남 사람들을 비하하는 그에게 필요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며 “윤석열은 광주에 와서 무릎 꿇고 눈물 흘릴 생각조차 하지 말고 사퇴부터 하시라”고 요구했다.
이어 “광주전남 대진연을 비롯한 전국의 청년·대학생들은 윤석열이 오기 전날인 이날 저녁부터 철야 투쟁을 펼쳐나가면서 윤석열의 광주 방문에 대한 반대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더러운 발로 국립5·18민주묘지를 밟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며 “윤석열은 광주에 올 생각을 버리고 사퇴부터 하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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