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이준석,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정치 대국적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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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9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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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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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전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결코 선제 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혼자 감정에 못 이겨서 북 치고 장구치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이 의원은 “젊은 대표가 그렇게 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고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가 이번에는 또 단일화 없이 자기가 완주하겠다고 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코 선제 안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권한 없는 대표가 하는 말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안 후보 측에서) 통합이나 이런 건 전혀 언급한 적도 없는데 ‘선제안 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할 일이 뭔지를 좀 제대로 인식하고 잘했으면 좋겠다. 제1야당 대표면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사실 작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까지 살펴보면 국민의당 쪽에서 김 전 위원장이나 국민의힘을 자극하거나 험한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남북관계랑 비슷한데 언제나 도발은 그쪽에서 먼저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위원장께서도 선대위원장 맡으시면 바쁘실 것이다. 그쪽의 정권 교체에 좀 집중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정권 교체를 넘어서 시대 교체까지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대선 후보들에 대해서는 “어떤 후보는 익은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썩은 술이고 어떤 후보는 익은 줄 알았는데 덜 익은 술인 반면 안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잘 숙성된 술”이라며 “여당 후보는 안되고 제1야당 후보는 미심쩍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정서가 많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한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대선 출마를 사실상 안 하겠다며 정권 탈환을 위해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그때 ‘안 후보가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신 것 같다’고 얘기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저는 안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 이런 얘기를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하시는 걸 보면 특유의 화법으로 단일화 협상을 하려고 하시는구나, 한다”며 “저는 안 후보 화법은 잘 숙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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