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오전 3시에 당 간부에게 전화로 업무지시한 일화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헌신을 강조하며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선전에 나선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깊은 밤, 이른 새벽에 걸어주신 전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6월 6일 자정 무렵 내각의 한 책임일꾼(간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간부에게 “내각에서 인민생활과 관련한 일련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해결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어 자정이 지난 시각 김 위원장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김 위원장은 이 간부에게 긴급 조직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대책안을 오전 중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전 3시경 또다시 전화를 걸어 “인민생활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도를 최대로 찾아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데 대하여 세심한 가르침”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이 밤중에 세 차례나 간부에게 전화를 건 다음 날 아침 북한은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당 전원회의를 연이어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인민생활 안정을 위한 특별명령서를 발표했다. 신문은 이 과정에 김 위원장의 노고가 있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북한이 뒤늦게 이 일화를 소개한 것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인 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간부들에게 성과를 압박하려는 것이다. 또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수해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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