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선 의원이자 최측근인 권성동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병준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 영입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캠프 확대 개편에 방점을 찍은 윤 후보와 전면 재구성을 요구한 이준석 대표-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 신경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 의원은 8일 김종인 전 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하며 선대위 구성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윤 후보와 수시로 소통한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권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에 전권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다만 ‘인적 물갈이론’을 주장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 떼에 대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저의 지속적인 언급은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일부 측근들에 대한 선대위 배제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7일 윤 후보는 김병준 전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최근엔 윤희숙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선대위 합류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도 확장 차원에서 금태섭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도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조직은 ‘전권’이나 ‘소수 정예’를 거론할 게 아니라 후보가 부각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이 각자 전력을 다해 잘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이 주장하는 캠프 확대 개편론에 힘을 실은 것. 이 때문에 캠프를 ‘실무형’ 선대위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이 대표와 윤 후보 측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선대위 실무를 이끌어 갈 보좌진과 당료 인선도 진행 중이다. 선대위가 캠프를 기초로 외연을 넓히고, 여기에 권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윤(친윤석열)그룹의 장악력이 커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편 11·5 전당대회 이후 입당자는 8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시당 865명, 부산시당 260명, 경기도당 1812명을 비롯해 684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기간 2910명이 탈당했고, 2030세대는 75%를 차지하는 2107명 수준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