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尹 승리하면 과거와 미신이 향후 5년 지배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10일 09시 32분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과학기술에 대한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법 기술자들이 승리한다면, 과거와 미신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지배할 것”이라 비판했다.

안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학기술과 외교가 한 몸인 시대, 국내용‧내수용 법조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 하루하루 우리 삶, 우리 기업,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글로벌 차원의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인적이라는 느낌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반도체와 2차 전지 같은 첨단기술 부품은 물론, 요소수와 고철 등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소재까지 전략물자가 됐다. 해외 의존도가 높고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 엄청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가장 거대한 힘은 미·중 신 냉전이며, 그 핵심은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다. 과학기술 패권을 잡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향후 5년간 대통령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분야는 과학기술과 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현실은 암담하다. 기득권 양당의 후보들은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아도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는 국내용‧내수용 정치인이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어 보인다”며 “이재명 후보는 도덕성만 없는 게 아니다. 이 후보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과학’이나 ‘기술’, ‘글로벌’이나 ‘세계’라는 단어가 단 하나도 없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 후 후보수락 연설에서 ‘기술혁명’이란 말을 한 번 사용한다. 하지만 그의 과학기술 비전의 첫 번째 목표조차도 기승전 ‘일본 추월’이다,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추월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일본만 추월하면 우리가 미·중 신 냉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에 대해서도 “윤석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이제는 전쟁도 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으로 싸운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의 과학기술 비전은 대한민국이 국제 분업 체계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극히 일부분에 대한 언급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과학기술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다보니 과학기술 정책을 통한 미래비전이 없는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퍼주기 표팔리즘’과 ‘네가 가라, 감옥’의 네거티브 정쟁뿐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 대 미래, 미신 대 과학기술의 대결이다. 법 기술자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수 없다. 만약 법 기술자들이 승리한다면, 과거와 미신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지배할 것이다. 취임 첫 1년 동안 실컷 상대방 복수하고 분풀이하고 나서, 나머지 4년은 도대체 뭘 먹고 살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속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기업이 시속 100마일로 달릴 때, 정부는 시속 25마일, 정치는 시속 3마일, 법은 시속 1마일로 달린다고 했다. 정부와 정치와 법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발목을 잡지 말고, 세계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기르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법조인 정부가 아니라 과학기술 정부만이 우리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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