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특검 요구하는 마당에 무슨 조건을 거나”
“쩨쩨하게 여론 물타기 말고 전면 수용하시길”
“특검 거부 명분 없어… 즉각 수용하는게 떳떳한 자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요구에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하자, 야권에서 “말장난, 물타기 하지 말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10일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사가 미진하다면’이라는 전제 자체가 틀렸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는 이미 미진했다”라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자 이 후보의 마음도 다급해진 모양이다”라며 “야당이 그렇게나 요구하던 특검에 대해 오늘에서야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달 반 가까이 진행된 검찰의 수사가 남긴 것은 어설픈 압수수색 촌극, 졸속 구속영장 기각으로 상징되는 부실수사, 늑장수사 밖에 없다”며 “온 국민이 검찰의 무의지와 무능력을 목격한 상태다. 특검의 필요성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 기정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검찰에 등을 돌리고 특검을 요구하는 마당에 무슨 조건을 건다는 말인가”라며 “검찰에 시간을 벌어달라는 하명이자 면피용 발언이다. 정말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면 민주당과 이 후보는 즉각 특검을 수용하라”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건 환영할 만한 일지만 시간 끌기만 하다가 적당히 흐지부지 시킬 ‘검은 계략’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검찰 수사는 미진한 정도를 넘어 대놓고 대장동 그분을 숨기기 위한 은폐를 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숨길 것 다 숨기고 감출 것 다 감추고 나서 특검을 하자고 하면 그게 무슨 특검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증거 없애고 숨기도록 시간 주고 범인들끼리 입 맞추도록 시나리오까지 마련하게 한 후 특검받겠다는 것은 꼼수”라며 “이 후보가 당당하다면 미룰 일도 아니다. 쩨쩨하게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로 여론 물타기 하지 마시고 집권여당 대선 후보답게 오늘이라도 전면 수용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대장동 검찰수사는 수사 의지를 의심받을 정도로 미진하다. 미진하면 특검받겠다는 것은 안 받겠다는 말장난”이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쌍 특검을 받겠다고 했으니 거부할 명분도 없다. 즉각 특검을 수용하는 게 떳떳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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