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권성동 의원이 낙점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에 당초 장제원 의원이 물망에 오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측의 비토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초 장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권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이던 장 의원은 아들이 무면허 운전으로 기소되자 캠프에서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윤 후보의 TV토론 대응에 물밑에서 조언을 했고 윤 후보도 장 의원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김 위원장 측에서 “부적절하다”는 뜻이 윤 후보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부에서도 “장 의원의 이른 복귀는 윤 후보에게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에서도 윤 후보에게 우려를 전달됐다. 이 대표 측은 권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앉히는 구상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 측은 윤 후보가 구상해온, 기존 캠프를 확대하는 ‘메머드형’ 선대위가 아니라 기존 캠프 인사를 상당 부분 배제한 ‘실무형’ 선대위를 꾸리라는 시그널을 연일 보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에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전 의원, 정태근 전 의원 등도 중용되기를 바라는 기류라고 한다. 이 대표는 MBC라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윤 후보를 터무니없게 공격하는 상황을 메시지전(戰)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위원장 밖에 없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반면 권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선대위 인선은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윤 후보는 이날 재선의 이양수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후보 대변인에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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