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방한… 이재명 오늘-윤석열 내일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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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연쇄접촉 주목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가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가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0일 한국을 방문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박 3일 방한 일정 중 여야 대선 후보를 차례로 만난다. 차관보급 인사가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대선 후보들과 연쇄 접촉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1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각각 국회에서 면담한다. 이번 일정은 한국의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한 구상 등을 설명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대선 주자들이 호응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여야 대선 후보에게 미국 주도의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공급망 재편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가장 큰 관심사가 경제·통상 이슈인 만큼 관련 분야에서 대선 후보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차기 한국 정부 구상에 미 정부 입장을 많이 반영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면담에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다.

대북 문제에선 양 대선 주자의 입장이 크게 다르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의 연속성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이고, 윤 후보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등 대북 압박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선 현 정부 임기가 남은 가운데 미 정부 인사가 공개적으로 여야 후보들을 만나는 것은 ‘외교 결례’란 지적도 나온다. 대선 후보들이 차관보급 인사를 만나는 것이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외교가에 적지 않다. 2007년 대선 때는 조셉 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우다웨이(武大偉) 당시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이 대선 주자들을 만나면서 외교 결례 논란이 일었다.

#미국#국무부 동아태차관보#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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