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정면돌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야당의 반대에도 전국민 지원금 지급을 강조한 데 이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잘못한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신이 직접 ‘특검’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토론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최근 특검 얘기가 나오는데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것 같아 제 입장을 먼저 말하겠다”며 “저는 야권에서 얘기하는 화천대유 또는 대장동 개발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요구가 있고, 또 많은 분이 동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부정·비리 문제에 있어선 엄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 저 자신이 스스로 실천했다 자부한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으면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 그 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에 대해 직접 얘기해보시라.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다는 거냐. 잘못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상설 특검이든 단일 사건에 대한 특검이든,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든 하라는 것”이라며 “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면 제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공방이 예상됐던 국정감사를 피하지 않고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데 이어 대장동 결합개발 지역인 경기 성남시 제1공단 근린공원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일부 관련자의 일탈이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 역사에 유례없는 대규모 공공환수 사례 그 자체는 꼭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와 국회가 소득 하위 88%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자, 그는 지난 8월 경기도 재원을 더해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반기를 들기도 했다.
이 기조는 최근 ‘전국민 방역지원금’ 지급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적은 코로나19 지원금 수준, 가장 높은 가계부채비율, 가장 낮은 가계소득지원과 낮은 국채비율, 재정지출의 경제활성화 효과를 고려하면 다른 나라들처럼 확장재정을 통한 가계나 자영업자 추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필요한 일이라면 논란을 외면하거나 우회하지 않는다.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며 “본인의 발언을 통해 활발한 논의가 일어나고, 이를 거쳐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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