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1일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미국과 합의가 마무리 단계임을 언급하면서도 실제 우리 정부가 구상하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추진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종전선언이 무난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취지로 묻자 “그렇게까지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쉽지 않을 것 같다. 종전선언이 한미 합의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미간 종전선언 조율은 잘 되고 있는데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인가’라는 확인 요구에 “한미 협의가 쉽지 않다는 게 아니라 종전선언을 저희가 조기에 추진하는 과정에서…”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한미 간 협의 중인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 묻자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진전이 있었던 건 맞느냐’는 김 의원의 이어지는 질문에는 “그렇다 큰 원칙에 합의했다”며 “형식과 내용,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미는 종전선언 문안에 대한 협의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 이수혁 주미대사는 지난 9일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미간 종전선언 협의와 관련해 “남북간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문제를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고, 한미간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적극적이고 매우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아울러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6일 한미간 논의에 있어 순서·시기·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설리번 보좌관은) 발언 당시 한미간 협의 상황을 설명했던 것”이라며 “이후에 한미간에 상당히 조율이 끝났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도 종전선언의 필요성,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추진해야하는지에 관해선 우리 정부와 의견이 일치됐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 측과 좀 더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고 이를 통해 비핵화 달성, 평화 정착 그 첫 번째 단계로서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게 미국과 우리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상당히 의견이 조율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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