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중국발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정부의 국내 차량용 요소수 수급 안정조치를 지원하기 위해 11일 요소수 비축분 가운데 일부를 ‘한시적 대여’ 방식으로 민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버스·승합차·트럭 등 각 군의 상용 디젤 차량 운행을 위해 비축해뒀던 요소수 445톤 중에 예비분 210톤을 민간업체에 대여했고, 이에 해당 업체는 이날부터 부산·인천·광양·평택·울산 등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를 통해 군이 지원한 요소수를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운전자 등에게 판매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주유소가 아니라 업체와 계약해 요소수를 배분토록 했다”면서 “작전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시적으로 대여한 것인 만큼 추후 현물로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요소수는 디젤차량 배출가스에 포함돼 있는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데 쓰이는 물질로서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질소산화물은 발암물질 가운데 하나다.
전차·장갑차 등 전투장비를 포함한 군용 디젤차량들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등 관계법령에 따라 배출가스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SCR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군이 2015년 이후 비전투 목적으로 도입한 상용 디젤 차량엔 ‘유로6’ 규제에 따라 SCR이 장착돼 있기 때문에 이들 차량운행에 필요한 요소수를 따로 구비해 두고 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디젤 차량 가운데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상용차량은 1만여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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