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일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고발사주 테스크포스(TF)’를 ‘윤석열 가족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특위)’로 개편하며 공세 범위를 넓힌다. 반면 국민의힘도 김진태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양당 간 공방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장모·부인 모두 의혹…철저한 수사 필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에 대한 태스크포스(TF)인 고발사주 TF를 확대 개편한 ‘윤석열 가족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선거를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말했던 윤 후보가 그의 장모, 부인 모두 주가조작사건, 부동산 투기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며 “본인은 윤대진 검사장의 형인 윤우진 세무서장과의 로비의혹 휩싸여있고, 대장동 부실수사까지 겹쳐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했을 때 13건을 기소했는데 모두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대출 관련 공소사실”이라며 “그 중 12건이 대장동 PF 규모인 1155억원보다 더 낮은 액수다. 심지어 11억원 상가신축 배임 혐의도 기소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런데 총 1800억원의 부실채권이었던 대장동 PF에 대해 조모씨(당시 부산저축은행 그룹 회장의 사촌 처남)는 10억4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음에도 수사를 안 했고, 이 주 책임자가 중수2과장 윤 후보, 그때 이를 빼준 변호사가 박영수 특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씨(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 따르면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 박철민씨가 ‘10억원을 줄 테니 이 후보에게 뇌물을 줬다고 진술하자’고 협박한 내용이 밝혀지고 있다”며 “BBK 사건 당시 김경준씨의 귀국을 일부러 유도했다는 (가짜)편지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선대위 상임총괄선대본부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판사사찰 문건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에 이어 그의 측근인 손준성 검사에 대해서도 추가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작년 사건담당 판사 37명의 출신과 이들에 대한 세평 등이 기재된 문건을 작성해 배포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수처 수사가 사실일 경우 윤 후보는 당시 판사사찰을 지시하고 이를 보고받은 정황이 모두 합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집권남용 범죄, 사찰 혐의만으로도 수사와 처벌 대상이 됨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김진태 “박철민 모른다는 이준석, 결혼식 참석…재판서 밝혀질 것”
국민의힘 지도부는 반대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에 대한 특검을 압박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0일 이 후보는 특검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장동 특검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이 안 오고 있다”며 “대선 후보는 앞에서 특검을 도입하자고 말하면서 국민 여론의 간을 보고 있고, 당은 뒤에서 특검을 저지하는 이중 플레이가 아니라면 지체없이 여야가 만나 특검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도 이 후보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김진태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씨가 재판 중에 갑자기 보석으로 나와 김어준씨 방송에 출연해 뇌물설을 폭로한 박철민씨를 ‘알지도 못하는 놈’이라고 하고 민주당은 이씨를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며칠 전에 박씨를 만나러 수원구치소에 갔다. ‘저쪽(이씨)에서는 당신 모른다고 하던데요’라고 했더니 ‘아이,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라고 하면서 근거자료를 몇 개 제시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박씨가 몇년 전에 결혼했는데 그때 이씨가 결혼식에 왔다고 한다. 그래서 박씨 아버지한테 연락해 당시 방명록을 보니 이씨 이름이 있어서 제가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 여당 대선후보에게 20억원을 줬다는 거 아닌가. 일단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우선 지금은 박씨와 이씨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부터”라고 했다.
이어 “정황을 보니 김어준씨나 이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 적어도 이씨를 ‘제2의 고영태’처럼 의인으로 만들려는 건 곤란하다”며 “우리도 야당이라고, 박씨의 말을 무조건 다 맞는다고 해서 이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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