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도 TBS 교통방송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자랑으로 여기고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어준 뉴스공장’이 청취율 1위 아닌가”라며 “서울시에서는 그런 프로그램이 애청자가 많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더 홍보하고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 설립한 지 2년차다. 걸음마 단계다. 엄동설한에 난방을 끊는 격”이라며 “그걸 다 삭감해버리면 직원만 있고 급여도 줄 상황이 안 된다는데 손 놓고 뭘 하라는 얘기인가. 일하라고 사람 뽑았으면 일하도록 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BS 출연금 123억 삭감 분에 대해 “예산심의 과정에서 왜 이렇게 삭감했는지 집행부에 물어보고 합당하지 않다면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시의회는 삭감 기능 역할을 하고 시와 협의해 증액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110석 중 99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약 123억 원 삭감한 252억여 원으로 편성한 예산안을 지난 1일 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특히 TBS 라디오 본부 예산의 경우 62억5574만 원에서 96.1% 삭감된 2억4498만 원으로 깎였다.
오 시장은 “TBS가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나 서울시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을 하려면 재정 자립이 선행돼야 한다”며 “재정 독립은 언론 독립을 위한 선행조건”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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