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케트공업절’(11월29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계당국 또한 북한 내부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로케트공업절’은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KN-22) 시험발사에 성공했음을 자축하기 위해 올해 처음 지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기념일인 만큼 북한이 이를 계기로 모종의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판단에서다.
일부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 ‘로케트공업절’을 계기로 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혹은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한반도 상공엔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가 거의 매일 출격해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 상공에서부터 강원도 인근 동해 상공까지 수차례씩 왕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일엔 미 해군의 신호정보(SIGINT) 수집기 EP-3E ‘애리스’ 역시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와 강원도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이들 신무기 시험을 당 대회 당시 수립한 이른바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핵탄두를 선보일 날도 머지않을 것”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게다가 북한은 1월 당 대회에서 Δ사거리 1만5000㎞의 ICBM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한편 Δ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연구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이르면 연내 인공위성 발사를 가장한 ICBM급 장거리로켓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1차 발사 시도가 있었던 사실도 북한의 ‘맞대응’을 점치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북한은 3년 전 ‘화성-15형’ 발사 이후 신형 ICBM(화성-17형)을 개발했으나 열병식과 지난달 열린 ‘자위-2021’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서만 그 모습을 공개했을 뿐 아직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다.
북한은 올 4월 제109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개최한 ‘빛의 조화 2021’ 행사 때도 위성 발사를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프로젝션 매핑 영상을 선보여 ‘ICBM급 로켓 발사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 김 총비서가 지난달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개막식 참석 뒤 한 달 넘게 관영매체 보도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 총비서가 한 달이나 관영매체에 등장하지 않은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 내 관련 동향과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진 특별히 설명해줄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