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허수아비 노릇은 안해”…尹측과 선대위 ‘밀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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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 동아일보 DB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 동아일보 DB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간 밀고 당기기가 지속되고 있다. 애초 윤 후보는 200명이 넘는 기존 캠프를 확대해 ‘매머드형’ 선대위를 꾸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두 사람의 ‘실무형’ 선대위 주장에 절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순 없다.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며 “(매머드급 선대위는) 일반 국민이 식상해 하는, 똑같은 얼굴들 내놓고 있는 건데 감흥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달 내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윤 후보를 향해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장의 지속적인 실무형 선대위 요구에 윤 후보 측도 선대위에 합류할 경선 캠프 인사 규모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선대위 구성 관련 큰 틀에선 서로 일치된 의견을 내고 있어 윤 후보 측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측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이 대표도 동의해 영입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일각에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얘기를 하는데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섣부른 언급 같은 것들이 오히려 당내 여러 갈등을 야기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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