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낙상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후보는 13일 저녁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 도중 아내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초 김 씨는 이 후보와 함께 참석하려 했지만 지난 9일 낙상사고로 불발됐다.
이 후보는 최근 아내의 낙상사고 관련 “제가 때려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며 “그건 누가 (소문을) 일부러 한(퍼뜨린) 것이다. 몇 시간 만에 전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뿌려지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휴대전화 속 김 씨는 ‘이쁜 마눌님’으로 저장돼 있었다. 김 씨는 수화음 두 번 만에 “어 자기야”라며 전화를 받았고,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괜찮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 씨는 예비 신혼부부를 향해 “이번에 다쳐보니 옆에서 손 잡아주는 남편이 있다는 게 든든한 것 같다”며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 잠시 기절했다가 눈 뜨는 순간 남편이 ‘이 사람아’하며 울고 있더라. 상상이 안 가지 않느냐. 되게 뭉클했다”고 했다.
이 후보도 당시를 회상하며 “밤에 저는 침대에 누워 있고 이 사람이 화장실을 갔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며 “(아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살아온 인생이 갑자기 떠올랐다. 너무 불쌍했다. 고생만 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아이들(자녀들)도 안 들어오고, 나도 여의도에서 늦게 끝나고 아침 일찍 나와야 해서 (여의도에서) 자려고 하다가 일부러 집에 갔는데 밤에 사고가 났다. 내가 안 갔으면 심각할 뻔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경 자택에서 낙상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 씨 낙상사고 관련 ‘이 후보가 부부싸움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10일 민주당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누리꾼 2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12일 김 씨가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되던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구급차에 실린 김 씨의 손을 잡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이 담겼다. 이해식 배우자실장은 이 후보와 김 씨의 부부관계는 문제 없다며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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