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플랫폼 ‘청년의꿈’을 공개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대선후보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앞서 홍 의원은 청년 커뮤니티 플랫폼인 ‘청년의꿈’(theyouthdream.com)를 공개했다. 홈페이지 소개란에는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청년들은 모두 모이자. 힘들고 어려운 청년들은 이곳에서 모이자. 꿈과 희망을 잃은 청년들은 이곳에 모이자. 우리가 힘을 합치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경선 때 큰 지지 기반이 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독자 세력화에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도 선을 긋고 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두 분 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라고 규정했다. 14일 ‘청년의꿈’에선 “윤석열 후보가 중도사퇴하면 구원등판이 가능하냐”는 청년의 질문에 “그 분은 사법시험을 9수한 사람”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의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투보이스’가 나오면서 자칫하면 야권 결집을 해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한편 홍 의원의 막판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을 향해 “나보다 빛났다”,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하는 등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 의원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은 지난 11일 KBS라디오에서 “윤 후보 쪽에서 함께하자는 연락을 계속 주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선 윤 후보와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하고, 윤 후보도 홍 의원을 끌어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경선에서 지지해준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건 정치 책무다. 그 소명을 갖고 이후에 정치적 재기 발판을 마련하고 다음 대선에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그 또한 국민의힘 당원이기 때문에 막판에 윤석열 쪽으로 힘을 실어줄 가능성 높다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윤석열에게 청년 지지율은 아킬레스 건이다. 홍 의원은 최대한 청년 세력을 규합하고, 청년의힘이 사회적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플랫폼이 된다면 그 영향력은 대선 정국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