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무소속 의원이 15일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 후 7개월이 넘도록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이 의원은 지난주 초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만난 데 이어 이날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난 후 민주당 복당을 철회한 것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이 의원이 중도외연 확장이 시급한 양당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며 “그동안 가부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 온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저의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 저의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저의 길을 가겠다”며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다. 그런데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다”며 “의석수가 많아서인지, 지역내 민주당 지지자 75%가 저의 복당을 바라고 있는데도 그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당선됐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비(非)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손금주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손 의원 복당 신청만 받아들여졌다. 송 대표는 지난주 초 이 의원과 따로 만나 복당 절차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같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명확한 확답을 듣지 못하자 최종적으로 복당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이 의원을 향한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오고 있다. 지난 6월 윤 전 총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기 국민의힘의 모 중진 의원이 이 의원과의 오찬 자리에서 윤 전 총장과의 전화 통화를 주선하기도 했다. 실제 이 의원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시절 비서관을 지내는 등 옛 JP계 충청권 의원들과도 인연이 깊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이 의원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이 의원을 교두보로 삼아 호남과 중도층 표심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용호 의원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윤석열 후보가 이 의원에게 공을 많이 들였다”며 “경선 전후로 주변에 이 의원 안부를 물었고 전화를 걸어 함께하자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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