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반(反)페미니즘 논지의 글을 잇따라 공유했다가 여성할당제의 혜택을 남성들이 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2030세대의 좌절과 분노를 타고 표를 얻으려고 하는 얄팍한 포퓰리즘 행보다. 매우 위태롭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병제 공약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대선 때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아주 상식이었다. 불과 5년 후인데 우리 사회가 이렇게 퇴행적인 발언을 용인할 수 있냐”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이 후보는 다시 한번 깊은 숙고를 하길 바란다”며 “2030 남성들과 여성들을 갈라쳐서 2030 남성들의 표를 얻으려고 하다가 또 문제제기가 되니까 2030 여성을 그렇게 쉽게 대하는 방식을 통해서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청년 미래도 책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미니즘은 갈라치기나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다. 여성, 남성 성소수자까지 모든 성이 차별없이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며 “안티페미니즘은 분열주의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실 분들이 안티페미니즘의 선봉에 서는 것은 우리 사회를 아주 퇴행시키고 분열 사회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전한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의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는가 하면 8일에는 정부·여당의 페미니즘 정책이 남성을 역차별했다는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선대위와 공유한 바 있다.
이후 반페미니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후보는 지난 주말 부산·울산·경남 방문에서 “성 할당제는 특정 성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 혜택을 보냐면 공무원 시험에서 남성이 혜택을 본다”고 말해 여성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심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의 위성정당 출현을 막을 법을 여야 정개특위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 차원에서) 지금까지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민주당의 당론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 후보께서 하신 사과가 단일화니 정치 공학적인 계산에서 나온 얄팍한 계산이 아니길 바란다. 그렇게 접근했다면 국민들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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