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이 연일 언론 보도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우리가 직접 기성 언론을 대체하자’는 취지로 ‘#나는 대한민국 언론이다’ 캠페인까지 제안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 후보의 언론 비판에 발맞춰 당도 언론개혁 화두를 통한 세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후보 측은 15일 최근 언론 보도를 두고 일제히 부정적인 입장을 쏟아냈다.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부산은 재미없잖아” 발언 논란과 관련해 “웃자고 한 이야기에 언론은 죽자고 달려든 격”이라고 말했다.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YTN라디오에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임에도 언론이 너무 편파적으로 국민의힘 쪽 주장을 기사 제목으로 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후보가 지난 주말 내내 언론을 향해 날을 세운 것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2일 부산에서 “언론 환경이 매우 나쁘다.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고 비판한 데에 이어 전날 경남 거창에서도 예정에 없던 연설을 통해 “저는 어디 가서 말실수 하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요만한 거로 이만하게 만들고 다른 쪽은 엄청나게 문제가 있어도 ‘노코멘트, 나 몰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울어진 운동장과 나쁜 언론 환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작은 실천을 여러 곳에서 하면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사실상 적극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촉구한 것. 한준호 후보 수행실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대한민국 언론이다’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하며 “여러분의 힘으로 진실을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언론이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게 선대위 내 전반적인 기류”라며 “해시태그 운동도 이 같은 내부 불만이 쌓인 데에 대한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이 언론 보도를 공격함으로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도 15일 선대위 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며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할 땐 돈의 흐름을 수사하는 게 기본 중 기본이고, 상식 중 상식인데 이상하게 거긴 수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건부 특검 수용 논란에 대해 “조건을 붙인 게 아니다”라며 “일단 (검찰에) 기회를 주고 충실히 수사하도록 기다려보되 그걸 영원히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거듭 특검 카드를 꺼내들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
여기에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사고를 둘러싸고 유언비어가 퍼진 것도 이 후보 측의 날선 반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의 ‘조직적 유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삽시간에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 배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했다.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윤석열 캠프 측과 가짜뉴스의 조직적 유포와 무관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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