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열흘 만인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30분간 이어진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무수석이 (윤 후보의) 말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정무수석도 (면담) 오기 전 문 대통령이 ‘선거에 대한 엄정 중립을 약속하겠다’는 말을 (윤 후보에게) 전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법무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출신이 가 있어 선거에 대한 중립이 아주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했다”며 “(이 수석도) 대통령이 선거 엄정 중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선 대장동 특혜 의혹 등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는 특검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이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공개된 면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이 수석에게 “우리 대통령과 여사님 다 건강하신가”라고 안부를 물었다. 앞서 문 대통령도 2019년 6월 윤 후보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며 “우리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했다”며 “대통령이란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당신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윤 후보가) 체력 안배를 잘하면서 다니면 좋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앞서 이 수석은 8일 윤 후보와 만나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지만 윤 후보 측에서 다른 일정을 이유로 취소하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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