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北문제도 의제로… 무슨 논의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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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미국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의제로 올려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이 아프가니스탄, 이란, 북한 등 지역의 핵심 과제에 대한 관점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도 비슷한 내용을 밝혔다.

다만 북한 문제는 미국과 중국 발표의 마지막 대목에 다른 문제들과 함께 한 줄만 언급됐다. 북핵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가 아니었던 만큼 미중 정상이 북핵 해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소통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대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협력 없이 북핵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어렵기 때문. 미국은 북한이 대화로 나오도록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 등의 대북 제재 구멍을 더 조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을 계속 압박하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7월 중국 방문 당시 북한 문제에선 미중의 이해관계가 겹치는 부분이 있는 만큼 “협력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해킹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 정부는 북한의 해킹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짐에 따라 최근 대북 감시 수위를 높이는 등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정부 소식통은 “인권 및 해킹 문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핵심 이슈이기도 하다”며 “북한 관련 논의에 이 두 가지를 다시 꺼내들면 미국으로선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압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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