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청년 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며 해결책으로 ‘공정성의 회복’을 꼽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권 대학 언론 연합회 학생들과 간담회를 통해 “기성세대인 제 입장에서 보면 ‘다음 세대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나’ 보면 매우 비관적이다. 미래가 없는, 희망이 쉽게 싹트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밀려나는 경쟁이 아닌 전쟁이 됐다”며 “친구는 협력적인 경쟁 관계가 돼야 하는데 경쟁을 넘은 전쟁을 치르다 적이 돼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해결책으론 공정성의 회복을 꼽으며 “경쟁의 룰, 과정을 좀 더 공정하게 해서 결과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경쟁의 공정성, 룰의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근본적으론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경쟁에서 졌다고 해서 도태되지 않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사회, 기회가 더 많은 세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들을 보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약간 무섭다”며 “자신 없는 질문, 답이 없지만 안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을 많이 할까 두렵지만,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로 소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현 상황에서 특히 청년에게 어떤 대통령이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필요한 건 딱 하나,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실제 세상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훨씬 더 이익 보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어 “단순하겐 공정성이라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룰을 만들고 그 룰을 지키는 것이 손해가 아니고, 룰을 어겨서 이익 볼 수 없는 사회가 돼야 모두가 희망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최소한의 초보적 원리로 공정성 회복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10명이 경쟁해도 2명이 반드시 도태되고 8명만 살아남는 사회에서 공정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아무리 공정해도 누군가 고통스럽다. 저도 마음이 아프고 노력하겠다. 미안하다”고 사과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과 관련해 보편복지가 효율적이지 못하단 학생들의 지적엔 “누구는 급식을 무료로 주고, 누구는 부모가 잘 사니 식권을 내고 사 먹어라 하면 차별”이라며 “워낙 새로운 것이라 반대도 많지만 일부를 부분적으로 하되 국민 동의를 얻어가며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노인 기본소득, 아동수당 등을 언급하며 “청년에 대한 지원이 생애주기별 중 제일 약하다. 예산이 아예 없다”며 “아동, 노인, 학생, 장애인, 농민 등은 많은데 청년은 없다. 우습지 않느냐.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부분 기본소득 등 이름은 뭐든 상관없다”고 청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청년들을 향해 “좀 웃어달라”며 “너무 엄숙해서 엄청 힘들었다. 좀 무서웠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5일 e스포츠 활성화, 16일 기후 위기를 주제로 연일 2030세대 청년들과 소통을 통해 민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는 18일에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직관’을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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