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추진 제안과 관련해 합당 여부를 논의할 당내 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약 1시간 가량 민주당의 합당 추진 제안을 논의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의 합당을 전제로 한 추진이 아닌 합당 여부를 논의할 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협상단은 단장인 정봉주 전 의원과 황희석 최고위원, 안원구 사무총장, 김의겸 의원으로 꾸려졌다.
김 대변인은 “열린민주당은 당원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으로 당의 중요 결정은 당원에게 일임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당원의 뜻을 모아 협상해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녁에 송영길 대표로부터 협상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오늘 공식적으로 수석대변인이 제안했기 때문에 거기에 답하는 형태로 협상단을 구성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단은) 합당을 전제로 출발하는 게 아니고 합당 여부도 포함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합당을 언제까지 하겠다는 시한은 안 정했다”고 전했다.
또 “열린민주당 합당 여부는 지도부 결정이 아니라 당원 총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정당과 정치, 선거 혁신에 대한 내용을 먼저 토의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협상할 수 있나 여부를 당원에 묻는 절차가 먼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첫 실무 협상 일정에 대해 “지금 구성했으니 접촉을 해봐야 한다. 양자 간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협상이 실패할 경우 자체 대선 후보를 낼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는 오늘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당대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협상 추진을 위한 민주당 측 협상 대표로 4선 중진의 우상호 의원을 지명했다. 우 의원은 지난 4·7 재보선 당시에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중도층 확장에 저해가 될 거라는 관측에 대해 “오히려 지지층 통합이 선결돼야 외연 확장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 측도 선대위에 (반문) 인사들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민주당도 함께할 세력을 다같이 통합시키는 단계”라면서 “개별인사 영입보다 통합이 훨씬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선 시기에 2~4%는 작은 지지율이라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우 의원은 통합 시기와 관련해 “대선 승리를 위한 건데 이후로 미루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가능한 올해 안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 논의는 그간 물밑에서 진행되다 이재명 후보가 이달 초 언론인터뷰에서 ‘대사면’을 언급으로 범여권 대통합 추진 메시지를 던진 이후 급물살을 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열린민주당과 어떻게 통합할 것이냐는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수차례 논의가 있었다. 시기를 놓고는 이견이 있었으나 통합 자체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이 후보가 이미 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송 대표와 충분한 의견 교환 후 (합당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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