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보름간의 원팀 결속을 마치고 19일 이재명 후보 중심의 핵심 실무팀 구성에 속도를 낸다. 선대위 ‘시즌1’에서 원팀 구성을 위해 의원 전원을 배치하는 뼈대를 만들었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후보 중심의 컨트롤타워가 세워지면서 비로소 핵심 실무를 책임질 손과 발이 자리잡힐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가 이번 주부터는 그래도 좀 풀리는 분위기다. 실무진도 들어오고 있다”며 “후보가 별동대를 언급한 만큼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쇄신론 관련 질문에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정하는 것이 아직 덜 끝났다”며 “(정비 이후) 각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다 보면 ‘별동대’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의 뼈대를 만드는 인선 이후에는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주어지는 실무팀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들에 의하면 ‘별동대 구성’은 별도의 기구로 만들기보다는 의사소통체계와 채널을 명확하게 만드는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실무자 중 핵심 실무라인을 지정해 소통체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일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때도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실무자들에게 연락해 보고를 받는 등의 구체적인 행정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르면 내주 초에 ‘별동대’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별동대가 구성되고 핵심 실무진이 배치·지정되면 선대위 ‘시즌2’에서는 ‘이재명다움’이 기존보다 더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실무진은 이 후보의 의중을 오랫동안 파악해왔던 7인회나 성남라인, 그리고 이들과 가까운 보좌진들이 대거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선대위 활동은 이 후보 보다는 당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사이다 발언’과 ‘거침없는 소통능력’을 보여줬던 이 후보에게 맞는 색깔의 선거 기획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을 돌며 민생을 경청하는 프로젝트인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도 당 인사가 아닌 원외 인사가 제안한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에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지적은 적지 않게 제기됐지만, 불만이 폭주하고 실제 이 후보가 답답함을 토로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 주 초부터다.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전략과 소통이 부재하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아왔다. 보름 동안 실무진 회의도 거의 열리지 않았다.
당내 중진 의원들, 초선 의원들로부터 선대위 ‘쇄신론’이 거듭 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는 전날에는 직접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에 참여해 목소리를 들으며 공감하기도 했다.
경선 내홍을 치유하기 위해 원팀 구성에 정성을 들인 이 후보가 시즌2부터는 본격적으로 실무라인 가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지사와 자주 소통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쓴 소리’, 이 지사의 핵심 측근인 김남국 의원도 소속된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으로부터 쇄신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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