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애 뿌리치고 딴죽거는 홍준표에…野, 원팀 ‘고심’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0일 08시 01분


국민의힘이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 설득을 놓고 고심 중이다. 홍 의원이 “선대위 참여 강요는 부당횡포”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참여를 강요하는 것도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17일 “홍 의원님은 아직 제 전화를 안 받으신다. 조금 더 쉬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며 회동을 위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대표도 같은 날 홍 의원의 자택을 직접 찾아 한 시간 가량 차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의원은 선대위 합류 대신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는 대답을 전했다.

당 내부에선 “원팀을 위해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냥 둬도 괜찮을 것”이라는 주장이 충돌히고 있다.

홍 의원이 당 경선 과정에서 2030 지지 기반 확장을 이끌었고, 경선 막판까지 윤 후보와 치열하게 싸운 점을 비춰 봤을 때 ‘원팀’ 그림을 위해 영입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영입을 서둘러 홍 의원의 윤 후보 ‘저격’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 의원은 그가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 등을 통해 “(윤 후보가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 “어쩌다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됐나” 등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놔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KBS라디오에서 “(홍 의원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강한 분이기 때문에 저런 활동도 선거에는 도움이 된다”며 “아무리 그래도 홍준표 의원께서 이재명 후보를 도울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런 의미로 저는 뭐 홍준표 의원도 제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윤 후보 측 관계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홍 의원이 굉장히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홍 의원을 응원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이재명 후보를 찍을 건 아니지 않나”라고 전했다.

홍 의원을 설득할 수록 2030 세대 신규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반발만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청년의꿈’의 질의응답 코너 ‘청문홍답’에서는 “캠프 가지 말아주세요”, “윤석열은 예의가 없다” 등 선대위 합류를 말리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주 중반에 1차 선대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위원장 등의 합류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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