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일 지향은 이미 늦었다”…文 대북정책과 거리두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1일 20시 01분


코멘트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갈 것”
선대위 쇄신 의총서 대수술 예고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당의 쇄신과 선거대책위원회 혁신을 위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 후보가 당을 향해 연일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 챙긴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대수술을 예고한 데에 따른 조치다. 이 후보는 전날엔 “통일지향은 이미 늦었다”며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실리적으로 접근하면 좋겠다”고 언급하는 등 현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고려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며 “(참석 의원들이) “박수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쇄신에 대한 이 후보의 뜻도 존중해, 당이 고칠 것은 고치고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든 의원들이 기득권과 권한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모든 일을 다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후보와 송 대표는 의총에 앞서 지난 주말 사이 “의사결정을 속전속결로 할 수 있는 ‘스몰캠프’를 꾸려야 한다”는 데 사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쇄신 방향에 발맞춰 대선 주자였던 김두관·이광재 의원에 이어 김영주 홍익표 의원 등의 선대위 사퇴가 줄이었다.

이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선대위 역시 다시 시작하겠다.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부족한 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정말 낮은 자세로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동안 선대위를 향해 “출진도 못한 로마 군단”이라며 에둘러 불만을 표현한 것에서 나아가 직접 전면적 선대위 개편 의지를 드러낸 것. 이 후보는 전날 충북 논산 화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재명조차도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선대위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종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3각 체제’로 하는 선대위를 이번 주 출범시키기로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당연직)가 맡기로 했다”며 “김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