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더불어민주당은 당 쇄신·선대위 혁신 권한을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주 1회 ‘전국민 선대위’로 구성해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 선대위라고 해서 매주 월요일마다 이렇게 콘셉트 회의를 할 거다. 이 콘셉트는 국민께 마이크를 드리고 국민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라며 “(이번 주는) 청년이 했고, 다음주는 아마 다른 콘셉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게 기획된 건 2, 3일 전이다. 매주 월요일엔 국민 목소리를 좀 듣자, 선대위 풍경을 좀 바꾸잔 것”이라며 “어제(21일)부로 의총에서 그렇게 (결정)되니까 방침이 지금 방침에서 바뀔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와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 공동총괄선거대책본부장 등 발언이 이어지던 기존 선대위 회의와는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취업준비생(취준생)·신혼부부·워킹맘·청년창업자 등 청년 4명이 직접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취준생 황호연씨는 “대학의 계급화는 학생들 또한 계급화를 시키는 문제가 있다. 대학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틀 안에 갇혀 본인의 능력과 의도와는 상관없이 계급화 분류가 돼 버린다”며 “전국 각지에 있는 대학이 서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각자가 강점이 있는 교육 분야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쌍둥이 자녀를 둔 권아름씨는 “아이들을 더 키워놓고 일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로 저는 경력 단절 여성으로 일을 내려놨다. 아이들이 29개월이 되던 날 다시 좋은 기회로 일을 시작하게 됐으나, 아이돌봄서비스와 어머니 도움 없이는 일할 수가 없다”며 “아이들을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부부연합회 대표 이준호씨는 “결혼식장 방역지침과 관련해서도 다른 시설 대비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문제와 일부 예식장 갑질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아무런 보호 받을 수 없다는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예비부부 많았다”며 “주거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 현실을 모르고 발표한 수많은 부동산 정책의 결과로 집값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했다.
공예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장윤정씨는 “현재 청년 창업가의 생태계는 그야말로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임대료와 관리비의 지원뿐 아니라 청년 사장님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청년 선대위가 저와 만나는 첫 모임이기도 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의 첫 공식 활동이 되겠다”며 “제가 청년 선대위에 요청드리고 싶은 것은 최대한 자율적으로 활동하라는 것이다. 선대위 전체 또는 민주당의 기본적 방향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정책 발굴도, 집행도, 조직도, 명칭도 자율적으로 최대한 결정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거대 목표 달성도 중요한데 그 노력도 해야겠지만,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발굴해 신속하게 처리해서 조금이나마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건 달리 말하면 정성인데 작은 얘기조차도 귀하게 여겨 정말 존중하고 처리에 최선을 다한다, 해보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줄 수 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그런 것을 원하는 것 같다. 청년 선대위도 이런 이런 문제 있더라 하는 것을 발견해내는 것, 그런 목소리를 전달해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중에서 즉시 처리가 가능한, 즉 민주당의 현재 선대위 또는 민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목록화해 그런 것들은 좀 신속하게 처리해 피드백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대선 승리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위해,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우리 청년들의 좌절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이런 상황이 돼서 사과드리고 깊은 반성과 성찰만큼 더 높은 책임감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내고 성과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이 후보에게 당 쇄신과 선대위 혁신을 위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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