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기에 ‘이해찬-양정철 등판론’…윤건영 “오래 안걸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6시 35분


2019년 12월 17일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국제심포지엄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News1
2019년 12월 17일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국제심포지엄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News1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위기론이 깊어지는 가운데 여권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해찬 전 대표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민주당 안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좌장으로 꼽히는 이 전 대표와 양 전 원장이 전면에 등장하면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2일 YTN 라디오에서 ‘이해찬, 양정철 두 사람 (등판)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에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어려운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 두 분이 등판할 것인지 제가 거론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최근 양 전 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가 절박함이 없다”고 쓴소리한 것이 자극이 됐냐는 질문에 “그 전부터 우려가 여러 군데서 나왔다”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방식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얘기들을 계속 했다”고 양 전 원장의 지적에 동의했다.

앞서 양 전 원장은 17일 국회를 찾아 “선대위에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없고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고 체제가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와 만찬을 함께 하며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당의 외연확장을 노리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했겠지만 이 전 대표는 정치적 포지션이 다르다”며 “지난해 총선 압승을 이끈 두 사람이 선대위에 합류할 경우 풍부한 선거 경험은 도움이 되겠지만, 중도층 표 확보는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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