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는 특검에 조건 없이 동의한다. 특검에는 비리의 시작점인 윤 후보의 (대장동 관련)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묵인, 화천대유 측의 윤 후보 부친 집 매입 사건도 당연히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화천대유 비리의 일부인 저축은행 대출비리 묵인 사건의 특검을 피한다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바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윤 후보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6주기를 맞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명료한 말을 남겼다”며 “대장동 게이트 주범들은 지금도 자기의 잘못 숨기고 국민을 속이고 있지만 김 전 대통령 말처럼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부산저축은행 관련 의혹을 특검 수사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이 후보의 주장을 “물타기”라고 반박하면서 “조건 없는 특검을 수용한다면 여야 원내대표 협상에 즉각 응하라”는 맞서고 있다.
윤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 관련 특검도 함께하는 ‘쌍특검’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쌍특검에 대해서는 “(고발사주 의혹 관련) 공수처 수사를 먼저 지켜보자”며 유보적이다.
특검의 수사 기간과 방식도 쟁점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특혜 의혹 국면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보는 민주당은 “상설특검처럼 수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위한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별도의 특검법에 따라 특검팀이 출범해 수사를 마치기까지는 통상 20일간의 준비, 60일간의 수사와 추가 30일 수사 등 통상 110일이 주어졌다. 하지만 22일 기준으로 투표일까지 107일이 남아 있어, 대선 전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상설특검은 60일에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을 임명하는 것과, 국회에서 (특검법을 통과)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상설특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169석의 집권 여당은 즉시 특검법을 처리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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