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시간 달라고 한 적 없어”… 尹 만날 계획엔 ‘고개 절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1.11.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시간을 달라고 하셨다’는 발언을 부인하며 두 사람 간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 이틀 고민하겠다고 말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루 이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윤 후보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선임 건을 상정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선임 건에 대해서는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하셔서 본인께서 최종적으로 결심하면 그때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때문에 시간을 달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취재해보라.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미 다 얘기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3김(金) 체제(김종인·김병준·김한길) 보도 어떻게 봤나’, ‘장제원 후보 비서실장 검토는 어떻게 보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후보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다.

한편 이날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임태희·정태근 전 의원이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임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30분 동안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선거까지 과정에 대해 당신이 예상하는 걱정을 좀 하시면서 조금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임 전 의원은 “선거를 하면 확장 등 여러 과제가 많은데 그 문제에 대한 여러 고민을 말씀하시더라”며 “(유권자 중에) 판단 유보층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 대해 어떻게 더 확장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 방향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시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금방 합류하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