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 대통령 앓았던 ‘다발성 골수종’은 어떤 병?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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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생전 앓았던 다발성 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골수에서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23일 세브란스병원 등에 따르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단백질로 된 항체를 방패 삼아 외부의 감염원과 맞서 싸운다. 이 항체는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하고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암이 다발성 골수종이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다발성 골수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방사선 노출이나 살충제, 제초제 같은 화학물질 노출, 유전자 이상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만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갈비뼈, 엉덩이 관절 부위 통증이다.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골수종세포)가 골수를 침범하고 뼈를 파괴하는데, 뼈가 파괴되면서 골절, 통증이 생긴다.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아픈 부위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골수종이 신경을 압박하면 감각이나 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대소변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파괴된 뼈에서 나온 칼슘이 혈액으로 나오면 고칼슘혈증이 생겨 오심, 구토, 의식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골수의 기능이 떨어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가 줄면 빈혈이 생기고 피가 잘 멎지 않는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져 폐렴 등이 발병하기 쉽다. 골수종세포가 만드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인 ‘M-단백’이 신장에 쌓이면 신장이 손상된다.

다발성 골수종이 의심되면 혈액과 소변 검사, 골수 검사,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골수종세포는 특징적인 M-단백을 만들기 때문에 혈액 또는 소변에서 이 단백질을 찾으면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할 수 있다. 또 빈혈 유무, 고칼슘혈증 유무, 신장기능 상태도 함께 확인한다. 골수 검사로는 골수에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때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촬영(MRI-PET)등으로 뼈의 침범이 있는지 등도 함께 확인한다.

대표적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법은 항암 화학요법이다. 가능한 경우 고용량의 항암제로 암세포를 줄인 후 환자나 타인에게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치료한다. 뼈의 통증이 심하거나 종양이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경우 방사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뼈가 파괴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제,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는 인자, 마약성 진통제도 증상에 따라 사용된다.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 조절제제’, 다발성 골수종 세포 표면에서 과도하게 발현된 CD38항원과 결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 세포 내 프로테아좀(세포분열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을 억제해 암세포를 사명하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등이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가 어렵고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침이나 발열이 있다면 간과하지 말고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렴구균·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골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뼈에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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