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후보 선출 이후 첫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연일 ‘반성’ 모드를 발산하고 있는 이 후보가 공약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을 주제로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선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고구려 기병처럼 대한민국의 디지털 영토를 전방위적으로 개척해 무한한 기회를 창출하는 디지털 영토 확장 시대를 열겠다”며 정부 차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집권 후 5년간 물적‧제도적‧인적 인프라 투자에 국비 30조 원,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 신산업 영토 확장, 창업기업 성장지원 등에 국비 40조 원, 디지털 주권 보장에 국비 15조 원 등 국비 85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여기에 지방비 20조 원, 민간의 투자 참여 30조 원을 이끌어내 총 135조 원 규모의 과감한 디지털 전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디지털 영토 확장, 민간 기업의 창업 및 성장 과정에서 250조 원 규모 이상의 민간투자를 추가로 이끌어 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일자리 200만 개 이상을 창출하고, 향후 수십 년간 연 30조 원 이상의 추가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약을 발표한 이 후보는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강경하고 비타협적인 자세 대신 ‘반성’ 모드를 연일 발산하며 청년 등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는 22일 선대위 회의 명칭도 ‘전 국민 선대위’로 바꾼 뒤 취업준비생과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창업자 등 청년들과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들이 작은 기회 때문에 격렬히 경쟁해야 하고,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고 좌절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저 스스로도 대장동 문제에 관련해서 국민들께서 '왜 다 환수하지 못했느냐', '왜 민간에 저런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 그 자체도 저의 책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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