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빈소 조문이 23일 오후 5시 시작됐다. 향년 90세 일기로 숨을 거둔 전씨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전씨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실 1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이 시작되기에 앞서 4시35분쯤에는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영일 전 의원이, 4시37분쯤에는 전씨의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 출신의 고명승 전 예비역 육군 대장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 4시58분쯤에는 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경현 전 의원이 빈소로 들어갔고, 뒤를 이어 전씨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도착했다.
전씨 유족은 5일장을 치른 뒤 오는 27일 발인을 할 계획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전씨의 3남 재만씨는 24일 늦은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자택 내부에 머물던 이순자 여사와 가정방문간호차 자택을 찾은 간호사가 이를 발견해 외부에 있던 경호팀에게 알렸고, 경찰은 8시55분쯤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전 9시12분쯤 쓰러진 사람이 전씨임을 확인했다. 고인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 왔다.
앞서 전씨 자택에서는 과학수사대가 범죄 혐의점 등을 분석하기 위한 현증 검증을 진행했으며, 전씨 시신에 대한 병원 측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이뤄졌다.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이날 오후 2시51분쯤 자택을 떠나 3시13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시신은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오전 전씨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이) 평소에도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리라고 가끔 말씀하셨다”며 “가족은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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