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범여권 비례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연내 합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또 다른 범여권 정당인 정의당과의 균열은 도리어 더 심해지는 모양새다. 진보 진영 간 묘한 삼각관계가 구축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진보진영 단일대오를 위해 정의당과의 우호적 관계도 신경 써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분위기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24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급적 빨리 (합당) 협상을 해서 연내에는 최종 (당원) 투표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올해 안에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밝힌 것. 김 의원은 합당 가부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려면 합당 합의를 위한 최종안이 다음 달 초중반까지는 나와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정의당은 연일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전날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양당 체제를 강화하는 단일화는 절대 없다”며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정의당 내 청년 정당인 청년정의당의 강민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최근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심 후보에게 심리적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심 후보에 대한 모욕을 김 씨 같은 사람들에게 외주화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굳이 정의당과 감정적으로 멀어져 진보 진영 지지층을 분열시킬 필요가 없다”며 “정의당 지지층도 진보진영 승리를 위해 민주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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