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 강 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을 겸임하게 된다. 이 후보가 최측근 인사를 당 핵심에 배치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협의해 이 같은 임명을 결정했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게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재선인 김 사무총장은 2017년 대선 경선 때도 이 후보를 도왔던 최측근 인사로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기획통’으로 꼽힌다. 이 후보 경선 캠프와 직전 선대위에서는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상황을 총괄해왔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 사무총장이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게 됨으로써 이 후보의 당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 2018년에도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고, 당 수석대변인,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는 등 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직전 선대위에서는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이 후보에게 정무적 조언을 하는 등 최근 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김 사무총장은 정무적 식견으로 당 운영과 선대위 지원에 적합한 인사이고, 강 위원장은 선거전략과 정무기조를 기획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윤관석 사무총장을 비롯한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전날 당 쇄신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다만 이 후보는 내년도 예산안, 민생법안 처리 등을 담당할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은 정책 연속성 등을 위해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두 분을 우선 교체했고, 나머지 당직자는 별도 특별한 인사가 있기 전까지는 유임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과 선대위가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돌아가려면 사무총장 즉 선대위 총무본부장 역할이 중요하고, 전략기획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후보와 같이 오랫동안 호흡하고, 최근의 후보 뜻을 잘 아는 두 사람이 중용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당 대표와 후보의 일치된 견해였다”고 부연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위한 선대위 개편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선대위의 슬림화, 기동성 강화라는 기조 아래 재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김 사무총장을 비롯해 송 대표 등과 함께 추가 인선을 논의할 계획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본부도 숫자를 줄여 밀도 있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본부장이나 기타 선대위 인선은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살림살이와 전략을 담당할 핵심 요직에 측근을 기용함으로써 ‘이재명의 민주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역할이 막중한 자리에 중진 의원이 아닌 젊은 재선 의원을 임명함으로써 선대위를 신속하고 기민한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용광로 선대위’ 등을 통해 당의 화합에는 기여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 후보는 자신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인사를 통한 친정체제 구축으로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당의 살림살이와 전략을 책임지는 자리에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후보의 의중을 잘 파악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을 전진배치한 것”이라며 “향후 선대위도 이 같은 방향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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