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전 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인 5공화국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는 이날 빈소를 찾아 약 15분간 머무르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눴다. 노 씨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가족 간 관계도 있고, 얼마 전에 저희 아버지 장례에도 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리고 조의를 표했다”고 했다. ‘고인의 공과’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이날 사공일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김윤호 전 합참의장,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김상태 전 공군참모총장 등 5공 출신 인사를 비롯해 약 1700명이 조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 사망 뒤 미국에서 귀국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3남 전재만 씨는 이날 빈소에 도착했다. 둘째 며느리인 배우 박상아 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5시경 부인 이순자 씨와 전재국, 전재용 씨 등 아들 3명, 장녀 전효선 씨 등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전 전 대통령 입관식이 진행됐다. 유족 측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은 화장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임시로 옮겨 장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박대출 김석기 의원이 조문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주호영 윤상현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빈소를 찾지 않고 있다. 권철현 전 주일본 대사,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민경욱 전 의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5·18 관련 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날 빈소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전두환 유족은 5공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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