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대위 자리싸움 할 게 아니라 일을 갖고 다퉈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선대위에서는 다들 자리싸움 할 게 아니라 일을 갖고 다퉈야 된다”고 자당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내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걸 찾아나서야 되는데, 지금은 약간 아직까지 그런 분위기가 안 나와서 독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굉장히 역할을 많이 했었다”며 “왜냐하면 실무를 볼 사람들이 우리 당에 많지 않아서 그랬다. 그래서 제가 유세차도 하고 뉴미디어도 하고 정책도 만들고 진짜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당대표는 느긋하게 가가지고 나중에 유세차에서 마이크나 잡고 이런 자리로 할 수도 있다, 하려면, 그렇게 하기에는 당내에 오랜 선거 패배로, 저희가 보수정당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이겼지, 그 전까지는 4연패 하지 않았냐”며 “그러다 보니까 선거를 잘 치러본 자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당대표가 최전선으로 나가면, 나머지는 다들 알아서 하셔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우리 후보가 선출되고 나서 20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가 우선 일사불란하게 어떤 지시를 내리고 이런 상황이 아니다”며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일을 찾아서 해야 되는 분위기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선거에서는 잘한 사람보다 실수한 사람이 부각되어 가지고 그 사람만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앞장서서 일을 하는 모습들이 나와야 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선후보 측에서 익명인터뷰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자극하는 것에 대해선 “처음부터 3~4배수로 총괄 선대위원장 더 고민할 수 있다부터 시작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아니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말이 오락가락한다, 이런 식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자극하는 언사들을 계속 언론에 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윤 후보 측근이 누군지 모르시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 대표는 “전 잘 알죠”라며 “적당히 하라고 말씀드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지금 냉정하게 얘기하면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원로로 대접하고 모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영입되는 쪽에서 내 조건을 안 받으면 나는 참여하지 않겠다, 이렇게 최후통첩할 수 있어도, 이건 정확하게 제가 봤을 때는 후보 주변의 측근들이 언론에 대해서 인터뷰할 때 조금 더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