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병준 기자회견 “전혀 몰랐다”…패싱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6일 18시 31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26일 기자회견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대표 패싱 논란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뉴스큐에 출연해 ‘김병준 위원장의 오늘 기자회견을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네. 전혀 상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할 때는 (윤석열) 후보와 의견교환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본부장 회의에 앞서서 먼저 (회견을) 한 의도는 정확히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이 수락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한 게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저는 기자회견 자체가 무슨 목적이었는지 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이 스스로 선출직, 공무직 인사 일절 안하겠다’고 말한것에 대해 “그것도 전혀 저와 상의되지 않았다”며 “김병준 위원장께서 사심을 버리겠다는 거 같은데 상의된게 아니라 정확한 내막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재차 말했다.

이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과 함께 공동상임선대위를 맡고 있으면서, 선대위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도 하고 있다.

같은 급 위원장에 심지어 당대표인 이 대표가 김병준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사전에 몰랐다는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이 대표를 패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언론인터뷰에서 김병준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을 계속 받아도 속시원하게 대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일을 두고 지난 7월 윤석열 후보가 입당할 때 대표를 패싱했던 사건이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야권 유력 대선주자였던 윤 후보는 지난 7월30일 전격 국민의힘에 입당했는데,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되면서 당 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입당하는 모습이 연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전남 여수, 순천일정으로 호남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를 간 상황이었다.

범야권 지지율 1위인 윤 후보가 당 지도부가 없는 당사에서 입당을 하면서, 제1 야당을 접수하는 점령군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많은 2030이 윤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고 지목되는 사건 중 하나였다.

김병준 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상임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김병준 위원장의 기자회견도 비슷한 논란으로 갈 경우 2030표심찾기가 더욱 어려워질거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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