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에서 유족 대표로 나와 이렇게 말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이 과오에 대해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씨는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했다.
또한 이 씨는 “남편이 무덤을 만들지 말고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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