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번 주 ‘공정’을 기치로 내걸고 청년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또 한 번의 현장 행보에 돌입한다. 앞서 윤 후보는 모교인 서울대학교와 청년작가 전시회를 차례로 찾아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청년본부 출범식’에 참석한다.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를 맡았던 장예찬씨가 구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청년위원회는 주로 당 밖 인사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는 청년본부가 신설될 예정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내 청년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윤 후보 측은 이로써 청년 관련 정책 행보를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구상하게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실제 청년들의 생각을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만들어지는 그룹, 그것을 수용해 정치 문법을 입혀 정책으로 만들어내는 그룹이 (각각) 있어야 한다. 그런 차원의 역할분담”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번 주 중 다양한 현장 방문,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청년들과의 소통 폭을 늘릴 계획이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청년 소통의 첫 발을 뗐다. 윤 후보는 학생들의 질문에 그들이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들어 답변하려 하는 등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중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후보는 “여러분도 특정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주변에서 오해를 풀어주면서 갈 수 있지 않나”라며 외교관계 다변화를 주장했다. 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면서는 “법률적으로 숙련된 검사를 만나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는다고 해도 여러분 인생은 절단난다. (검찰 기소는) 하나의 재앙이다. 굉장히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27일)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展)에 참석해서는 청년 작가들과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도전합시다”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면서 ‘석열이형’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당내 기대감이 나온다. 윤 후보는 아직 2030세대 지지율에서 라이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빙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지지율로는 윤 후보가 40.4%로 이 후보(20.9%)를 크게 앞섰지만 30대에서는 이 후보가 40.2%, 윤 후보 30.7%로 반대 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가 20~30대 지지율을 높이려면 정권교체론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 여론에 묻어가는 게 아니라 정말 적극적으로 청년들을 끌어오려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로 거듭나는 게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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