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 D-100
李, 호남 훑고 열린민주 통합 속도전
尹, 기존 여권지지층도 흡수 전략
내년 3·9대선이 29일로 정확하게 100일 남았다. 마지막 100일간의 대장정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 모두 겉으론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치열한 전략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대선 득표율에 못 미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보다 낮게 나오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이를 극복하려는 양측의 수싸움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 각각 진보, 보수 진영 결집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상황. 다만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기존 여권 지지층까지 흡수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서두르고 있는 이 후보는 주말 동안 광주전남을 훑으며 “호남 없이는 민주당도 없다”며 ‘집토끼’ 사수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기록했던 득표율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며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를 선거대책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20대 유권자층이 여야 후보 중 누구에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터’가 될 청년층 표심 잡기를 위한 전략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8일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서 “2030세대에게 혹독한 세상을 물려줘서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분노한 청년층 달래기에 나섰다. 윤 후보도 이날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니고 국가가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하며 청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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