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74·사진)가 29일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이 네 번째 대선 도전인 그는 “출마에 대한 온갖 비난과 조롱을 안고 가겠다”고도 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며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이 나라를 이끌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나는 돈도, 조직도, 화려한 공약도 없다”며 “당장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적겠지만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인 만큼 정치 체제 개편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좀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대통령이 권력을 다 쥐고 모든 인사를 청와대가 다 하니 장관은 허수아비”라며 “대통령제를 폐지하거나 최소한 대통령은 군사 안보 등 외치를 맡고 국내 정치는 총리가 담당하는 쪽으로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원내각제나 독일식의 총리 민주주의를 선호하지만 이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