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최근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커뮤니티 질의응답 코너인 ‘청문홍답’에서 ‘이준석 대표가 금일 일정을 취소하고 고심에 들어갔다고 한다’는 등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캠프가 잡탕이 됐다”며 “벌써 자리싸움이나 하니 참 한심하다”고 말했다.
평소 5~6글자 이내 단문 댓글을 다는 것과 달리 이 대표 관련 글에는 댓글을 두 세번이나 단 것으로 볼 때 사태가 심각하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비슷한 다른 질문에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면서 당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고 남겼다.
또 “밀려난 중진들이 대선보다 자기 살길 찾기에 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이준석 패싱’논란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현안 파악이 덜 됐다”고 꼬집었다.
현재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패싱논란이 뜨겁다. 선대위 중심은 후보가 맞지만, 초반 김병준 상임위워장 기자회견부터 청년위원회 설치, 충청 2박3일 일정, 이수정 경기대 교수 선대위 영입 등 당대표가 패싱되는 일이 이어지면서 후보와 당대표 사이에 소통이 안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바 있다. 약 50분 후에는 ‘^_^p’라는 이모티콘을 짧게 올렸다. p는 엄지를 거꾸로 내린 모양으로 보인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불편한 심기를 연이어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모습을 감췄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한 언론사 주최 포럼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던 이 대표는 오전 7시55분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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