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3년 만에 나선 방송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SNS 반성 글과 자신의 낙상사고 과잉 취재 논란 등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김 씨는 29일 JTBC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반성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 글을 보니 저는 어떤 마음일지 잘 안다”며 “진심이 느껴져서 그날도 저 혼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저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욕설, 대장동 의혹 등 구설수에 대해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죄송하다. 사과드린다”고 반성의 메시지를 냈다.
김 씨는 자신의 낙상 사고와 관련한 취재 논란에 대해 “처음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신경도 쓰이긴 하는데 요즘 국민은 현명해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도 빠르다. 별걱정 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몰라도 요즘엔 소셜미디어(SNS)도 많고 (해명할) 창구도 있다”며 “국민들께서 너무 과한 건 거르셔서 그런 믿음은 있다”고 했다. 사고 이후 건강 상태에 관해선 “걱정해주신 덕분에 거의 다 회복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김 씨는 이 후보의 업무 방식도 소개했다. 그는 “(이 후보가) 국민 만날 방법이든 메시지 전달이든 혼자 골똘히 생각하다가 저한테 (질문을) 던진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이 후보의) 방어적인 논리가 세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2030 세대에 관해선 “젊은 분들이 이재명이 그래도 좀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스스로) 꼰대를 인정하는 사람이라서”라며 “들어주는 거 자체로 좋게 평가하는 거 같다. 이 후보도 많이 들어야 할 거 같다.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 후보가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 것에 대해선 “너무 고맙고 행복한 일인데, 사실 정치인 아내라는 자리는 그 무게감이 상당해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성남시장 하면서 정책으로 인해 변화하는 사회를 보니 ‘아 이렇게 하는 정치면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며 “조금 더 살아보고 다음 생에 만날지 안 만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김 씨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책임감이 예전보다 무거워진 것 같다며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은 잘 듣는 거다. 잘 듣고 공감해서 남편 정치인 이재명에게 잘 전달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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