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를 비하한 데 대해 “이 사람들(민주당 측)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 보기를 아주 우습게 알고,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국민도 아니다, 완전히 무식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당 인사들의) 기본적 DNA가 그렇다고 본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경우 ‘모든 국민이 다 용이 될 필요는 없다, 가재·붕어·개구리로 살아도 된다’고 얘기하면서 자기 아들과 딸은 표창장 위조까지 해 용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들 권력층은 온갖 부패도 하고 부정도 하고 범법행위도 해서 용이 돼도 되지만, 일반 국민들, 특히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냥 가재·붕어·개구리로 살라는 식으로 들린다”며 “황운하 그분이 했던 발언을 보니 (조 전 장관과) DNA가 똑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28일 밤 페이스북에 “실제로 윤석열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며 “수구 언론의 거짓과 선동이 강력히 효과를 발휘한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논란을 의식한 듯 황 의원은 29일 오전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그는 추가로 올린 글을 통해 “초고의 글이 퇴고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다”는 표현을 추가했다가 재차 논란이 되자 다시 삭제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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