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최근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윤석열 후보와 우리 당의 대선 필승 공식은 청년과 중도 확장”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필승 공식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청년의 압도적 지지 없이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의 정치혁신과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이 대표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대표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은 대선 승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30일 모든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휴대전화까지 끄고 잠적했다. 대통령 선거를 99일 앞두고 야당 대표가 사실상 선거대책위원회와 당무 활동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당대표직 사퇴 등 중대결심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전날 술자리 모임에서는 일부 최고위원들에게 “다 그만두고 싶다”라며 사퇴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그간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최근 좌절됐다. 또 이 대표의 반대에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끝내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충청 지역 방문 일정을 하루 전에서야 통보받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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