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여권 인사들의 환대를 받았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안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교보빌딩에서 열린 ‘박용진의 정치혁명’ 출판기념회에서 행사에 참석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어떤 분은 (김 전 위원장을) 보수적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제가 모셨고 아는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최고 진보적 어젠다(의제)를 늘 움켜쥐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제게 재벌개혁에 대한 거친 생각을 하나하나 정리할 수 있도록 구체성을 심어준 가르침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성큼 앞으로 가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의 지혜가 앞으로도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합류를 만류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뜻이 있을테니 잘 지켜보겠다는 생각이지만, ‘저런 모진 곳에 (김 전 위원장이) 굳이 들어가야겠느냐’라고 생각한다”며 “파리떼의 속성이라는 것이 손 휘저으면 흩어지는데 다시 모인다. 그래서 그게 어떻게 보면 현실이고 정치 속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힘든 일 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변화에 대해 어디에 계시든지 정확하게 말해줄 힘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시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감히 드린다”며 “가르쳐주신 것을 하나하나 실천하고 대한민국 변화를 잘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이날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2016년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송영길 대표도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김 전 위원장께서도 비대위원장 시절에 (박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맺어 특별히 아껴주셨다”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역시 “김 전 위원장님 반갑다”며 “세상을 바꾸는 데 가장 앞장 선 분들이 나오셔서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양극화라는 것이 점점 벌어져 사회가 너무나 조화를 갖추지 못하게 됐다”며 “우리는 늘 유행어처럼 ‘공정과 정의’를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정치인은 참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제가 바라는 바는 우리나라도 패기있고 젊은 후보가 나와서 이끌어주면 나라가 과거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1970년 이후 출생한 대통령이 됐으면 바랐는데 양당 경선 과정에서 보니 유일하게 박 의원이 1970년 이후 출생한 경선 후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최종 경선까지 질주할 수 있었던 능력을 보여줬다”며 “다음에는 소기의 목표를 꼭 달성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행사 전후로 기자들이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냐’고 묻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묻지 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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